[가사좋은 노래] 거미 - 날 그만 잊어요
난 이제 조금씩 그댈 잊어가나 봐요
가끔 웃기도 하는 걸 보니
조금 더 지나면 그댈 만나게 돼도
반가울 것 같아요
난 그런 마음에 그대 내게 남아있는
사진을 한 장씩 뒤적여 보다가
혹시나 그대는 또 나와 달라서
아직까지 혼자만 힘들어 할까 봐
날 그만 잊어요
그댈 보낸 못난 내 기억에
행복하지 못하면 안돼요 그대까지
날 그만 잊어요
난 왜 이제 까맣게 잊은 채
행복하게 잘 지낼 그대가
걱정되죠 아직도
아직도 모두 다 잊지 못한 건 가봐요
그대를 걱정하고 있는 걸 보니
날 버린 기억이
가슴에 남아서 혹시라도
나처럼 울기만 할까 봐
날 그만 잊어요
그댈 보낸 못난 내 기억에
행복하지 못하면 안돼요 그대까지
날 그만 잊어요
난 왜 이제 까맣게 잊은 채
행복하게 잘 지낼 그대가
걱정되죠 아직도
그 긴 시간 힘이 든 건 나만
내 맘 그 어디에
그대 남아 있어
마지막 한번만 날 위한 그대가
이제는 날 그만 떠나요
잊어줘요 날 이제는 그만 모두
그댈 못 내 잊은 채 힘들게
행복해져 보려는
날 위해서
날 그만 떠나요
그대 이제 내 맘에 이렇게 남은 채로
힘들게 하지 말고 떠나요
제목과 초반 가사만 보면
'난 널 말끔히 잊었으니 너도 날 잊어라'는 가사인가?
싶은 노래이다.
하지만 이 가사가 좋은 이유는,
중의적인 표현 때문이다.
화자는 상대를 잊지 못했고, 상당히 미련이 남은 상태다.
반면 상대는 이미 잘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.
'날 그만 잊어요' 라는 게, '내 맘에 남아 힘들게 하지 말고 날 그만 떠나요' 라고 하는 것.
여기에서!
날 그만 잊어요 = 날 그만 떠나요 라면,
떠날 거면 힘들게 하지 말고 말끔히 내 맘속에서 떠나고,
계속 힘들게 할 거면 날 잊지 말라는 뜻으로도 다가온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