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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창작시]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때로는 아닐 때도
치치즈
2021. 4. 2. 19:36
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
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
실은, 가장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.
당연히 옆에 있을 것 같던 사람이
가끔, 어쩌면 계속, 옆에 없을 수도 있다.
당연히 이룰 것이라 믿은 꿈이
결국, 공허의 형태로 나를 덮쳐올 수도 있다.
당연히 이익이 될 거라 기대된 것이
더 큰, 부담과 책임을 줄 때도 있다.
당연하게 판단한 내 해석이
실은, 전혀 다른 문맥을 품고 있을 수도 있다.
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은
우릴 괴롭힌다
당연하지 않은 형태로
우릴 찾아와서
나도,
어쩌면
당연하지 않다.
찾을 자료가 있어 USB 뒤적거리다가
22살 때 과제? 차원에서 썼던 시가 있어 들여다 봤다.
25살(...)인 지금 와서 읽어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.
당연히 좋다고 여긴 것이 안 좋게 다가와 우릴 괴롭히듯이,
당연히 안 좋을 거라 생각한 것이
예상과는 달리 나에게 뜻깊은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지 않을까?